보건교사 위한 필수 안내서 ‘스쿨세이버’(사진=코스모스메딕)
“학교마저 병원 前 단계서 응급처치 교육 부족” 지적
응급의료시스템 교육부터 AI 개발까지∙∙∙견고∙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목표
스쿨세이버,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개발∙∙∙실용적 응급처치 솔루션 제공 핵심
유치원∙경찰청까지,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대상 기관 확대 목표
[바이오타임즈] 한국소비자원이 2022년 고교 재학 중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대학생 163명에게 ‘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요령’을 알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, 11.7%만이 응급처치 순서와 심폐소생 방법 등 전체 응급처치 요령을 정확히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.
‘응급처치’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명보호기술이지만, 응급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셈이다. 종종 법적∙행정적 문제로 응급처치를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. 특히 보건교사 사이에서는 응급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학교마저도 병원 전 단계(Pre-hospital)에서 행해져야 할 응급처치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.
코스모스메딕은 응급의료시스템 교육부터 인공지능(AI) 개발까지 위급한 상황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. 학교 내 보건교사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로 견고하면서도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.
김지훈 대표는 과거 응급실에서 근무하면서 동료 의료진과 ‘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’를 고민한 결과, 병원(In-hospital)뿐만 아니라 병원 전(前) 단계(Pre-hospital)에서 응급환자 분류와 응급처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생존율은 향상시키고 중대 후유증은 감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.
김지훈 대표는 “응급상황 발생 시 신고 후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경기도 기준 7~8분 정도 걸린다”며 “심정지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뇌 손상 등 중대한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”고 설명했다. 그러면서 “현장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응급의료 종사자의 응급환자 분류 및 처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”며 “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응급상황부터 자동차, 비행기, 우주선까지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”라고 밝혔다.
◇스쿨세이버로 학교 내 발생하는 다양한 응급상황 효과적 대응
코스모스메딕은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보건교사 연수와 학교 맞춤형 심폐소생술 교육 ‘SMART CPR’도 제공하고 있다(사진=코스모스메딕)
‘코스모스메딕’(Cosmos Medic)은 2021년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이 모여 설립된 응급의료시스템 전문 스타트업이다. 교육, 콘텐츠, AI 솔루션 등 응급의료구축 프로젝트를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다.
코스모스메딕이 지난해 11월 출간한 『스쿨세이버(School Saver)』는 초∙중∙고등학교 보건교사를 위한 필수 안내서다. 기존 병원 중심의 응급처치 가이드와 달리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응급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응급처치 솔루션을 제공한다. 응급처치의 기본 원리와 대응 방법을 다루는 ‘총론’(Principle)과 사례별 응급처치 알고리즘을 제시하는 ‘각론’(Algorithm) 등 총 2권으로 구성돼 있다.
김지훈 대표는 ▲전문성과 신뢰성 ▲최초의 보건교사 맞춤형 솔루션 ▲강력한 네트워크 ▲아동∙청소년 응급처치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 등을 『스쿨세이버』의 경쟁력으로 꼽았다.
그는 “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개발한 콘텐츠인 만큼,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응급처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핵심”이라며 “보건교사를 대상으로 한 무료 온라인 상담과 함께 이를 통해 쌓인 데이터로 병원 중심이 아닌 ‘학교’라는 공간에 특화된 응급처치 가이드”라고 소개했다. 이어 “전국 보건교사 1만 명 중 3,300여 명이 코스모스메딕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참여해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해 나아가고 있다”고 덧붙였다.
『스쿨세이버』 외에도 코스모스메딕은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보건교사 연수와 학교 맞춤형 심폐소생술 교육 ‘SMART CPR’도 제공하고 있다. 또 ‘스쿨세이버 AI’는 응급처치 솔루션으로 최소기능제품(MVP) 개발이 완료됐으며 프로토타입(Prototype)이 시험 중이다.
전남교육청이 주최한 보건교사 역량 강화 연수 현장(사진=코스모스메딕)
◇“응급의료 교육 콘텐츠+AI 솔루션 개발 지원 정책 마련 바라”
김 대표는 “책을 보고 응급처치를 침착하게 잘할 수 있었다” “누구보다 학교 보건교사의 정체성을 잘 인식하고 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책” “모든 처치와 판단에 근거 중심 의학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과 원리가 제시돼 있다” 등 보건교사 사이에서 『스쿨세이버』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.
성과 역시 뚜렷하다. 『스쿨세이버』는 출간한 지 2개월 만에 900부 이상 팔리는 등 1억 8,000만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. 최근에는 2,500명 규모의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과 업무협약(MOU)을 맺은 데 이어 대전∙충남∙전남교육청과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.
또 2022년 삼성융합의과학원(SAIHST)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‘제7회 디지털 헬스 해커톤’ AI 트랙(TRACK)에서 최우수상을, 삼성서울병원이 추진한 오픈이노베이션에서 2위를 수상하며 사업성과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.
김 대표는 “응급의료분야에서 전문성을 확고히 하는 데 필요한 관련 특허 등록도 4건”이라면서도 “무엇보다 실제 응급상황에서 교육받은 것을 토대로 응급처치를 무사히 마쳤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때 ‘지금 가는 길이 맞는 길’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가장 큰 성과”라고 강조했다.
한편 김 대표는 ”응급의료 교육 콘텐츠와 AI를 접목한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”고 바람을 전했다. 그는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한 보수 교육 기관 확대와 학교 중심으로의 역량 강화 연수 기획을 제안하며 “미래사회에서는 더 많은 학교와 기관이 응급의료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
앞으로 코스모스메딕은 『보건교사를 위한 진단학』 등 새로운 도서 편찬은 물론 온라인 연수를 통한 교육 플랫폼 확대, 응급처치AI 고도화 등을 계획 중이다. 또 유치원과 경찰청까지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대상 기관을 확대하고자 한다.
보건시장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응급 솔루션(Personal Ambulance)을 출시해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. 김 대표는 “보건시장에서 응급처치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AI 기술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”며 “전 세계에 있는 학교와 공공기관이 필수로 활용하는 응급의료시스템으로 글로벌 의료 안전망을 구축할 때까지 지치지 않고 나아가겠다”고 포부를 밝혔다.
[바이오타임즈=염현주 기자] yhj@biotimes.co.kr
출처 : 바이오타임즈(http://www.biotimes.co.kr)